보자마자 한마디! 북한특수군? “무명의 넝마주이 청년” <김군>

2019-05-13|박꽃 기자 구독하기

[무비스트= 박꽃 기자]


“광주에 침투한 북한특수군? 무명의 넝마주이 청년이었다”

5.18 당시 광주 도심에서 촬영된 한 장의 사진 속 ‘김군’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기억을 쫓아가는 다큐멘터리 <김군>(제작: 1011필름)이 13일(월)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언론시사회를 열었다. 이날 자리에는 강상우 감독, 영화 출연진인 주옥, 이창성이 함께했다.

영화가 추적하는 ‘김군’은 당초 군사평론가 지만원에 의해 북한특수군 ‘제1광수’로 지목된 인물이다. 강상우 감독은 영화 <김군>을 통해 ‘김군’의 사진을 촬영한 당시 중앙일보 사진기자 이창성 씨와 ‘김군’을 기억하는 평범한 여인 주옥 씨 등 다수 인물의 증언을 곁들인다.

강상우 감독은 “2015년 5월, 광주민주화항쟁 당시 주먹밥을 나르던 주옥 선생님의 양은대야가 과거 가톨릭센터 자리에 개관한 5.18 민주화운동 기록관에서 전시된다는 소식을 듣고 그곳 전시관을 찾았다가 김군의 사진을 처음 봤다”며 연출 시작점을 회상했다.

강 감독은 “당시 지만원 씨가 일베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여 사진 속 김군이 2010년 북한 평양의 기념행사장에 앉아있던 사람과 동일인물이라는 내용으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하지만 같은 사진을 본 주옥 선생님은 그를 이웃의 넝마주이 청년으로 기억했다. 한 사진을 두고 서로 다른 주장이 오가는 데 흥미를 느꼈다”고 설명했다.

영화에 출연한 증언자 주옥 씨는 “지만원 씨가 김군을 왜 북한 특수부대원이라고 지명했는지는 잘 모르지만 나는 내가 본 걸 이야기했을 뿐이다. 김군은 당시 넝마주이 청년이었다. 겉모습을 너무 추하게 하고 다녔기 때문에 이웃들 사이에서 안 좋은 느낌으로 각인됐을 수 있지만 나는 아버지가 그에게 도움을 주는 모습을 많이 봤기 때문에 친근하게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주옥 씨는 “김군은 당시 21살이던 나보다는 나이가 많아 보였지만 서른 살을 넘기지 않은 25~27세 정도로 보였으며 날카롭고 납자답게 잘 생긴 얼굴이었다”고 회상했다.


김군의 사진을 찍은 당시 중앙일보 소속 사진기자 이창성씨는 “그해 5월 21일 군과 시민군이 교전할 때 서울에서 내려온 기자들 열댓 명이 광주의 여인숙에 숨어있었다. 밤새 총성이 들리고 여인숙 장독대와 거울이 깨져 일본에서 온 외신 기자는 울면서 고국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그때는 지금처럼 기술이 발달하지 못해 촬영을 하면 플래쉬가 꼭 터질 때라 기자들이 소임을 다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당시기억을 전했다.

이 씨는 “이렇게 엄청난 사건을 하나도 취재하지 못하고 서울로 돌아가야 하는지 굉장히 고민했다. 아무리 어려워도 누군가는 해야하는 일이었다. 새벽녘 여인숙에서 빠져나와 돌아다니는 시민군의 트럭을 붙잡고 당신들의 본부로 데려가 달라고 부탁했다. 처음에는 신분증을 요구하며 거절했지만, 내 지난 특종을 말해줬더니 어딘가에 전화를 걸어 내용을 확인하고는 지프를 한 대 마련해줬다”며 사진 촬영의 경위를 설명했다.

1980년 5월 22일 이 씨가 촬영한 ‘김군’의 사진은 2008년 그가 출간한 사진집 <28년 만의 약속>에 수록됐다.

그는 “(일각에서) 600명의 북한특수군이 광주로 들어왔다고 주장하는데, 당시 해안가에 있던 우리나라 군인들이 전부 잠자고 있었던 게 아니라면 그럴 수는 없는 것”이라며 “당시 고정간첩이 꽤 있었지만 광주에서 총을 들고 싸운 이들은 시민군”이라고 강조했다.

<김군>은 5월 23일(목) 개봉한다.


2019-05-13 | 글 박꽃 기자 (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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