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체전] 피겨스타 유영에게 방탄소년단(BTS)을 왜 좋아하냐고 물었다

2020-02-17|이동훈 기자 구독하기

[무비스트=이동훈 기자]

▲ 대한민국 피겨의 간판스타 유영을 만났다. 그는 인터뷰내내 16세 소녀다운 풋풋한 감성, 선수로서의 책임감과 의지를 드러냈다.


15일 갓 어둠이 내린 경기도 의정부실내빙상장에서 만난 대한민국 여자 피겨 스케이팅의 간판스타 유영 (16ㆍ수리고). 이날 그는 경기도빙상연맹 선수단의 일원으로 출전하는 제101회 전국 동계체육대회를 대비한 훈련에 여념이 없었다.


유영은 지난 1월 14일 스위스 로잔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0 청소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월 4대륙 피겨 선수권에서는 여제 김연아 이후 무려 11년 만에 한국 선수로는 역대 두 번째로 메달(은메달)을 안겼다.


■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도전’ ‘도전’ ‘도전’


▲ 동계체전 막바지 담금질에 여념이 없는 유영 선수. 트리플 악셀 등 고난이도 점프를 연습하며 열정과 성의를 다하고 있다.


유영이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해 갈 수 있는 원동력은 두려움 없는 도전이다. 유영은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트리플 루프, 트리플악셀 등 고난이도 점프를 즐긴다.


그렇지만 1800㎡의 새하얀 타원형 빙상은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다. 그러기에 하나의 완벽한 동작을 익히기 위해 차갑고 딱딱한 얼음판 위를 수없이 넘어져야 한다.


“트리플악셀(세바퀴 반 회전) 등 고난이도 점프를 완성시키기 위한 과정이에요.”


트리플악셀은 왼발을 축으로 도약해 공중에서 세바퀴 반을 돌아 착지하는 점프로 남자선수도 하기 힘든 기술이다. 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셀 수도 없이 실수를 반복했다. 그 결과 현재 유영의 트리플악셀 성공률은 55%로 알려졌다. 일본의 피겨스타 아사다 마오(은퇴)와 비슷한 성공률이다.

“올림픽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내려면 트리플악셀의 성공률을 더 끌어올려야해요.”


■ “BTS를 보며 힘을 얻어요.”


▲ 유영은 오랜 무명시절을 딛고 세계적인 스타로 거듭난 방탄소년단(BTS)의 스토리를 좋아한다.


화제를 전환해 방탄소년단(BTS)을 좋아하냐고 물었다. 이 질문에 첫사랑을 고백하는 듯한 사춘기 소녀 특유의 풋풋함이 얼굴 가득 번진다.


“좋아해요. 방탄소년단 노래와 춤 모두 좋아해요. 전정국, 김태형을 완전 좋아해요.”


전정국, 김태형은 BTS 멤버로 각각 정국, 뷔의 예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잘생겼고, 노래와 댄스를 굉장히 잘하잖아요. 좋아하는 노래요.. 앙~ 못 고르겠어요. 그냥 전부 좋아요.”


BTS가 오랜 무명시절을 겪은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유영은 BTS가 이같은 어려움을 딛고 오직 실력만으로 세계적인 스타로 거듭난 것에 감명을 받았다.


“(BTS) 오빠들처럼 저도 피겨로 꼭 성공하고 싶어요.”


갑자기 짓궂은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만일 방송국이 특집방송을 이유로 뷔와의 일일 데이트를 추진한다면?’이라고 질문을 던졌다. 대답이 일 초의 망설임도 없다.


“네, 승낙해야죠. BTS 팬들에게 미움받아도 어쩔 수 없어요. 일생 단 한 번 만나는 건데.”


■ “세상에서 피겨가 가장 좋아요”


▲ 유영에게 피겨는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유희이다. 미래를 향한 그의 힘찬 나래를 응원해본다.


유영은 국내외를 오가는 강도 높은 훈련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외국은 피겨선수들만 타는 전용 빙상장이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없다시피 해 다른 종목과 함께 훈련해야 하는 경우가 흔하다.


“선수마다 컨디션이 좋은 훈련시간은 달라요. 우리나라는 선수의 개인별 컨디션이 좋은 시간을 맞추기는 힘든 것 같아요. 제가 성장한 과천실내빙상장과 같은 우수한 훈련시설이 있지만, 국내 동계 스포츠인들이라면 감수해야 하는 현실인 것 같아요. 정부와 국민이 동계스포츠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향후 훈련계획을 묻자 유영의 표정은 다시 소녀에서 선수로 돌아갔다.


“전국동계체육대회(2월18일 시작)가 끝나면, 3월 세계 선수권대회를 준비해야 해요. 피겨연습과 유연성 등 지상훈련을 마치면 쉴 틈이 없는 것 같아요.”


훈련 목표는 매 대회마다 일정하다. 쇼트, 프리 등 자신에게 주어진 프로그램을 완벽히 소화하는 것. 이를 위해 호흡과 동작 하나하나를 다듬어간다.


“우선 210점을 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지만, 후회 없이 즐기는 자세로 대회에 임하고 싶어요.”


끝으로 훈련이 재미있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 어린 소녀의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번진다.


“힘들지만, 재미있어요. 나는 피겨가 세상에서 가장 좋으니까요.”

2020-02-17 | 글 이동훈 기자 (rockrage@naver.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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