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땐 진지한 영화 안 본다, 코미디만 겨우 살아남은 2월 극장가

2020-03-13|박꽃 기자 구독하기

[무비스트= 박꽃 기자]

'국가적 위기 상황에는 진지한 영화를 보지 않는다'는 추측이 맞아떨어졌다.


사회 전 분야가 코로나19의 강력한 영향권 안에 들어있던 지난 2월 극장을 찾은 관객이 737만명으로 집계됐다. 관객 수가 지난해 2/3에 수준에 불과한 가운데 <히트맨> <정직한 후보> 등 일부 코미디 장르 영화만 겨우 살아남아 손익분기점에 다다른 반면 스타급 주연 배우를 기용한 범죄, 스릴러, 공포 영화는 외면받았다.

영화진흥위원회 ‘2020년 2월 한국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1월 31일(금) 해당 극장이 영업 중단에 들어가면서 2월 1일(토)부터 극장가는 직격타를 맞았다.

2월 19일(수) 첫 번째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오고 2월 22일(토) 감염병 위기경보가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되면서 평년(2015~2019)대비 관객은 60% 이상 줄었다.

2월 전체 관객 수는 737만 명으로 지난해보다 66.9% 하락했는데 이는 15년 전인 2005년 이후 가장 낮은 성적이다. 전체 매출액은 623억 원이다.

‘극장 특수’인 설 연휴(1월 24일~26일)가 껴 있던 지난 1월에도 관객은 7.1% 감소한 1,684만 명에 그쳤는데 2월에는 그 반토막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주말 관객 수 역시 24만 5,383명(2월 28일~3월 1일)으로 2008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2009년 8월 15일 신종플루 첫 사망자가 발생했을 때까지만 해도 극장가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2015년 6월 1일 메르스 첫 사망자가 발생했을 때는 관객이 소폭 감소했지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쥬라기 월드>(2015)가 개봉한 6월 11일을 기점으로 10일 만에 흐름이 회복됐다고 밝혔다.

반면 코로나19는 극장이 처음으로 영업을 중단한 1월 31일부터 3월 9일(보고서 작성 기간)까지 무려 38일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봤다. 메르스가 영향을 끼친 기간의 4배에 달한다.

악화한 2월 한달 동안 극장가에서 겨우 살아남은 건 <히트맨> <정직한 후보> 등 일부 코미디 장르 뿐이다.

정준호, 권상우, 이이경 주연의 코미디 영화 <히트맨>은 지난 2월 16일(일) 손익분기점 240만 명을 넘겼고 라미란 주연의 코미디 영화 <정직한 후보>는 2월까지 142만 관객을 모으며 손익분기점 150만 명에 근접했다.

반면 극장 상영 퇴장 수순을 밟고 있는 하정우, 김남길 주연의 공포물 <클로젯>과 전도연, 정우성 주연의 범죄물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스타급 주연 배우를 기용하고도 각각 126만, 58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두 작품은 각각 손익분기점인 200만, 240만 명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좋지 않은 흐름이 계속되면서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범죄물 <사냥의 시간>은 당초 2월 26일이던 개봉을 3월 중으로 미뤘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코로나19 국면에서 코미디는 선전한 반면 범죄, 스릴러는 관심을 얻지 못했다. 영화의 높은 폭력 수위가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는 흥행에 불리한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또 마블 영화가 개봉하는 4월 이전 틈새시장을 노리는 작전으로 <동주>(2016) <리틀 포레스트>(2018) <항거: 유관순 이야기>(2019) 등을 흥행시킨 한국 영화 개봉 전략은 올해 2~3월 극장가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셀린 시아마 감독의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만은 예외적으로 10만 관객을 돌파한 1월에 이어 2월에도 4만 2천 명의 관객을 모으며 두 달 연속 독립, 예술 영화 순위 1위에 올랐다.

코로나19 국면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듯 보이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을 두고 영화진흥위원회는 “<벌새>(14만 6천 명) <윤희에게>(12만 2천 명)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등 페미니즘과 퀴어가 결합된 독립, 예술영화에 대한 여성 관객의 지지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 한마디
아무도 예상치 못한 역대 초유의 침체기, 수치 들여다보기조차 겁났던 2월


표_영화진흥위원회 ‘2020년 2월 한국영화산업 결산’

2020-03-13 | 글 박꽃 기자 (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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