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안의 야크- 부탄 오지로 발령받은 젊은 교사, 그 청아한 성장기

2020-09-29|박꽃 기자 구독하기

[무비스트=박꽃 기자]

감독: 파우 초이닝 도르지

배우: 셰랍 도르지, 펨잠, 켈덴 라모 구룽, 유겐 노르부 렌덥
장르: 어드벤처, 드라마, 가족
등급: 전체 관람가
시간: 109분
개봉: 9월 30일

간단평
부탄 수도 팀부에서 교사 생활을 하는 ‘유겐’(셰랍 도르지)은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호주 이민을 계획한다. 하지만 부탄 교육부로부터 인구 56명에 불과한 벽지 고산지대 루나나 지역으로 발령을 받고, 졸지에 히말라야의 산을 넘고 물을 건너는 처지가 된다. 자동차도 진입하지 못하는 비탈길을 꼬박 8일 걸어 도착한 고도 4,800m 마을에서 ‘유겐’의 심정은 그저 막막할 뿐이다.

흔히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회자되는 부탄에서 촬영된 <교실 안의 야크>는 외부로는 잘 드러나지 않은 그들의 고민을 덤덤히 드러내는 작품이다. 주인공 ‘유겐’은 ‘잘 배우고 능력 있는 사람은 다른 나라에서 행복을 찾으려 한다’는 부탄의 고민 그 자체다. 동시에 오지로 향하는 그의 여정이 보여주는 건, 히말라야의 거친 자연환경을 운명 삼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수많은 삶이 부탄의 현재라는 외면할 수 없는 사실이다. ‘유겐’이 도착한 마을은 칠판도, 분필도 없는 척박한 마을이고, 온종일 술에 취해 무기력한 하루를 보내는 가장과 그로 인해 해체된 가정이 존재하는 곳이다. 까마득하게 느껴지는 현실에서 ‘유겐’의 마음을 달래는 건 교실을 채운 어린 아이들의 천진난만함, 그리고 순박함 끝에 묻어나는 삶의 철학을 슬며시 내어 보이는 주변 사람들이다.

‘유겐’은 그곳에서 오랫동안 버틸 수 있을까? 명쾌한 답이나 섣부른 방향 제시는 없지만, 더 큰 세계로 나가려는 부탄의 청년 세대가 마주해야만 하는 현재가 어떤 상황이고, 그런 조건들이 어떤 방식으로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 지켜보는 묘미가 느껴지는 신선한 성장 영화다. 히말라야를 배경 삼은 부탄 풍경에 전통 음악 ‘야크의 노래’가 흘러나오는 대목은 전에 본 적 없는 청아함과 설렘을 담보한다. 마을 밖으로 나가본 적 없는 현지 소녀(펨 잠)를 캐스팅한 점도 풋풋함을 더한다. 긴 추석 연휴,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랠 수 있는 좋은 영화가 될 것 같다.


2020-09-29 | 글 박꽃 기자 (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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