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나이트- 장황한 ‘가웨인’ 대서사

2021-08-06|박꽃 기자 구독하기

[무비스트=박꽃 기자]


감독: 데이빗 로워리
배우: 데브 파텔, 알리시아 비칸데르, 조엘 에저튼
장르: 판타지, 로맨스, 멜로, 드라마
등급: 15세 관람가
시간: 130분
개봉: 8월 5일

간단평
크리스마스 이브, 지혜롭지만 노쇠한 아서왕과 젊지만 무모한 기사 ‘가웨인’(데브 파텔) 앞에 거대한 녹색 기사가 나타난다. 자기 목을 내려치는 자는 돈과 명예를 얻되, 1년 뒤 자신에게 똑같이 목을 내어주어야만 한다는 조건을 건다. ‘가웨인’은 직접 나서서 녹색 기사의 목을 내려친다.

<그린 나이트>는 그가 1년 뒤 자신의 목을 내놓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녹색 기사를 찾아 나서는 여정을 담는다. ‘무용담 하나 없이 기사가 될 수는 없다’는 믿음으로 명예를 건 두 기사의 거래가 성사됐지만, 용감하게 나섰던 ‘가웨인’은 정작 모험이 지속될 수록 나약한 모습만 드러낸다. 여느 판타지물처럼 화려하게 검을 휘두르는 액션을 기대한다면 크게 실망할 수 있다.

영화의 묘는 ‘가웨인’의 기묘한 모험을 시각적으로 극대화한 연출이다. 떠도는 소년, 목 잘린 여인, 사막 여우, 저택 사람들(알리시아 비칸데르, 조엘 에저튼)을 만나는 과정마다 주인공에게는 기묘한 판타지가 작용하는데, 데이빗 로워리 감독은 장면 하나하나마다 큰 공을 들인 연출로 관객의 감흥을 극대화한다. <고스트 스토리>(2017) 음악을 맡았던 다니엘 하트의 분위기 짙은 곡이 어우러져 미스터리한 분위기가 한층 부각된다.

다만 <그린 나이트>는 위기가 생기고 조력자가 나타나는 익숙한 영웅 서사의 밋밋함 자체를 탈피하지는 못한다. 서브 캐릭터는 주인공에게 고난을 안기거나 깨달음을 주는데, 배우의 호연에 힘입은 신비로운 첫인상에도 불구하고 역할 자체의 힘이 약한 편이다. 영상, 음악, 분위기에 빨려들어 ‘가웨인’의 운명을 확인하고 싶어지는 한편, 짧지 않은 130분 러닝타임의 끝으로 달려갈수록 그 모든 과정이 장황한 철학처럼 느껴지는 감을 지우기 어렵다. 구글어스로 가족을 찾아가는 드라마 <라이언>(2017) 주연 배우 데브 파텔이 ‘가웨인’역을 맡았다.

2021-08-06 | 글 박꽃 기자 (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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