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지옥><마이 네임> 부국제에서 먼저 만난다 ‘온스크린’

2021-10-07|박은영 기자 구독하기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6일(수) 아시아 영화축제 부산국제영화제(이하 BIFF)가 개막했다. 코로나 국면에서 두 번째 행사를 치르는 올해는 철저한 방역 하에 행사의 대부분을 오프라인으로 진행, 영화제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소중한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올해 BIFF는 OTT 콘텐츠를 아우르는 섹션을 신설했다. 외연의 확장을 시도한 ‘온 스크린(On Screen)’ 섹션을 소개한다.

<지옥>


‘온 스크린’은 OTT에서 방영될 화제의 드라마 시리즈를 미리 선보이는 섹션으로 아시아 최초로 신설했다. 다방향적으로 확장되고 있는 영화산업의 현주소를 기민하게 반영하고, 영화 매체의 확장된 흐름과 가치를 포용하기 위한 시도라 할 수 있다.

현재 ‘온스크린’과 유사한 성격의 섹션을 운영하는 영화제는 베를린국제영화제, 토론토국제영화제 등 소수에 불과하다. 트렌드를 읽고 발 빠르게 움직여 새로운 ‘창’을 마련한 BIFF의 선도적인 측면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올해 초청작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옥>(연상호 연출)과 <마이 네임>(김진민 연출), HBO 아시아 오리지널<포비든>(아누차 분야와타나, 조쉬 킴 공동연출) 3편이다.

<지옥>은 예고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연상호 감독은 연출은 물론 최규석 작가와 공동 각본을 맡았다. 유아인 박정민 김현주 원진아 양익준 등 탄탄한 배우진이 가세해 짜임새 높은 장르 드라마를 예고한다. 지난 9월 10일 개막한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월드프리미어로 상영되어 “독창적”, “새로운 캐릭터” 등의 호평을 받았다.

<마이 네임>


<마이 네임>은 청소년 매춘이라는 파격적인 소재와 설정을 완성도 높은 연출로 갈무리한 <인간수업>으로 호평받은 김진민 감독이 넷플릭스와 협업한 두 번째 작품이다.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조직에 들어간 ‘지우’(한소희)가 새로운 이름으로 경찰에 잠입한 후 마주하는 냉혹한 진실과 복수를 그린다. 드라마 <부부의 세계>로 존재를 뚜렷이 각인한 한소희를 비롯해 박희순, 안보현, 김상호, 이학주, 장률 등 개성 뚜렷한 배우들이 합류해 저마다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질주한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월드프리미어로 공개된다.

<포비든>은 태국 출신의 아누차 분야와타나 감독과 한국계 미국인인 조쉬 킴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은 작품이다. 이번에 소개되는 두 에피소드에서는 아버지의 장례식을 위해 방콕에서 멀리 떨어진 산골마을로 향하는 네 친구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지석상을 수상한 바 있는 아누차 분야와타나 감독이 연출했고, 태국에서 배우 겸 가수로 활동중인 크리스타나품 피불송그램을 비롯해 태국 최고의 라이징 스타들이 대거 등장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극강의 공포를 선사할 예정이다. 월드프리미어작이다.

<포비든>


▶ 섹션을 기획·담당한 정한석 프로그래머와의 미니인터뷰

Q. 영화제에서 OTT 시리즈를 포용하다니! 다른 영화제 상황은 어떤가.
A. 베를린영화제의 베리날레시리즈와 토론토영화제의 프라임타임 섹션이 있다. 대체로 ‘온 스크린’처럼 쇼케이스 형식으로 전체 중 일부분인 2회나 3회를 상영하는 식이다. 전편을 상영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라이트 모티브 즉, 소단위의 기승전결을 갖추는 지점을 찾으니 보통 3부 정도 되더라. 다른 영화제도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상영하는 방식을 택하는 것 같다. 다만 상영 방식은 유사하나 그 작품들은 조금씩 차이가 있다.

Q. 아시아 최초인데 선도적인 움직임으로 보인다.
A. 조금 앞선 생각일 수 있겠지만, 일종의 모델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다른 영화제들이 ‘온 스타일’ 같은 방식도 있다면서 아마도 주목하지 않을까 한다.

Q. 제작과 릴리즈 등 드라마 시리즈의 사이클이 영화와는 또 다를 텐데 작품 수급에 어려움은 없었는지.
A. 처음에는 비슷한 생각을 했었다. 제작 일정과 영화제 기간을 맞출 수 있을지 의문이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굉장히 많은 작품이 제작 중에 있고 준비된 작품도 많았다. 그만큼 산업 내에서 드라마 시리즈가 영화 현장과 유사하게 흘러간다는 걸 알 수 있었다.

Q. 초청 작품이 세 작품으로 단출한 인상이다. 앞으로 그 수를 늘려 나갈 계획인가.
A. 올해는 작품 수보다 상징성인 시도에 주력했다고 할 수 있다. 아무래도 신설된 첫해이니만큼 이 섹션에서 어떤 작품을 보여줄지 또 어떤 작품이 들어올지에 대한 관객 및 관계자들과 영화제 사이에 일정 부분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세 편을 엄선했고 반응이 매우 좋았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더 폭넓게 외연을 확장할 생각이다. ‘온 스크린’의 키워드를 누가 묻는다면 ‘엄선과 확장’이라고 대답하는데 올해는 ‘엄선’에 집중했다면,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확장’해 나가려 한다.

Q. <지옥>과 <마이 네임> 모두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국내 OTT 플랫폼에서 제작한 작품이 없는 것이 눈에 띈다.
A. 웨이브, 티빙, KT시즌 등 국내 OTT 플랫폼과 접촉해 ‘온 스크린’ 신설 소식을 알렸더니 모두 크게 관심을 가졌지만, 올해는 영화제와 사이클이 맞지 않아 결과적으로 그렇게 됐다. 이번에 상영될 작품이 공개되니 ‘이런 작품을 하는군요’라면서 ‘내년에는 우리도…’ 라는 연락을 여러 곳에서 받았다. 덕분에 영화제 기간 중 해당 플랫폼 담당자와의 미팅이 빼곡하다. (웃음) 함께 사이클을 맞춰보려는 논의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Q. <지옥>, <마이 네임>, <포비든>을 추천하는 강력한 한마디! (웃음)
A. <지옥>은 연상호 감독의 작품 중에서도 장르성이 뛰어나고 정말 재미있다. <마이 네임>은 한소희의 변신과 두말이 불필요한 김진민 감독의 연출에 주목하길. <포비든>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서 섭섭한 작품인데 반전 구조와 이를 떠받치는 내러티브가 뛰어나다. 또 국내에는 낯설지만 태국과 동남아시아권에서 매우 핫한 배우들이 출연한다는 점과 더불어 HBO 아시아가 힘을 실어주는 작품이다!

2021-10-07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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