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의 아틀리에 2편] 주정은②, 아프리카 말리에서의 안녕…‘공(空), 비우다’

2020-02-28|이동훈 기자 구독하기

[무비스트=이동훈 기자]



슈퍼모델이자 서경대학교 모델연기전공ㆍ예술교육원 모델학전공 교수인 주정은. 1994년 여고생 신분으로 SBS슈퍼모델대회 1위를 차지하며, 스타로 발돋움한다. 하지만 진정한 자아 와 목표를 고민하는 사이 찾아온 때늦은 사춘기, 왜 인간은 자신의 내면을 추구할수록 혼란스러워지는 걸까.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시간의 틈새를 떠돌았다. 그리고 찾은 해법은 자신에게서 멀리 떨어져서 보면 보이는 것이 있다는 것이다.


■ 아프리카 말리서 나를 버리다.


▲ ‘나를 내려놓는다.’ 주정은은 아프리카 말리에서의 두달 동안 소소한 원주민들의 일상속으로 동화되었다. 밑의 사진은 ‘내밥이야’ 촬영 현장.


‘나를 내려놓는다. 자신을 내려놓아야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 하고 싶은지를 알 수 있다.’


이 말의 의미는 누가 가르쳐준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입 밖으로 나오면 그저 공허한 말장난에 지나지 않는다. 어느 순간 자신에게 깨달음이 찾아와야 한다.


그리고 이 기회는 지구촌 반대편 땅에서 찾아왔다. 주정은은 20대 중반 때 SBS 아프리카 종단 기획프로그램의 출연진으로 선정돼 아프리카 5~6개국을 여행했다.


모래의 포말이 일렁이는 곳, 말리는 아프리카 서부에 있는 나라이다. 여기에 거주하는 도곤족은 ‘신비의 가면춤’으로 유명하면서 원시 신앙을 간직한 부족이다.


그곳은 극심한 가난과 고난 그리고 척박한 땅만이 있을 뿐이다. 그렇지만 끈질긴 생명들이 빚어내는 잔잔한 감동이 소소한 일상 속에 펼쳐지는 곳이었다.


“그곳 아이들의 맑은 눈동자, 조그만 것에도 감동하고 그 이상을 해주려는 사람들을 보니 마음 속 깊은 돌덩이가 마법처럼 사라지더라고요.”


주정은은 여기서 머문 두 달 동안 도곤족의 삶에 동화되어갔다.


“지금 힘든 것은 이 짧은 찰나일 뿐이었습니다. 도곤족에게서 일에 대한 소중함 그리고 우리대한민국에 대한 애정과 긍지를 배웠죠. 이곳을 떠날 때 부족 사람들이 너무 슬프게 울어줘서 고마웠어요. 나를 위한 그 눈물, 절대 잊지 못할거에요.”


아프리카를 떠나면서 사춘기와의 결별을 준비했다. 무겁던 껍데기를 버렸다. 그냥 나는 큰 지구의 작은 점일 뿐이라는 것만이 남았다.


날이 서지 않고 무딘 아프리카의 시간 속에서 주정은의 사춘기도 무심히 흘러갔다.


“아프리카에서 돌아오니, 보이지 않던 다양한 삶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세상에는 귀천이 없다는 것도요. 일하는 청소부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죠. 그때 나는 나를 사랑하게 됐습니다.”


신데렐라는 12시 정각 유리구두와 함께 사라졌다. 이제 모델로서, 인간으로서 주정은 만이 남았다.



■ 모델로서 교육자로서 ‘사랑’ ‘헌신’ ‘긍지’


▲ 슈퍼모델 주정은. 그녀는 한국모델협회 이사, 아시아모델페스티벌조직위원회 조직위원, 교육자 그리고 한 소녀의 어머니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런 그녀의 소원은 “가족 모두 건강하고 밝게 그리고 행복하게”


주정은은 여전히 세상을 사랑하고 이를 위한 희망의 런웨이를 펼친다. 그런 그녀를 움직이는 원천적 에너지는 ‘사랑’ ‘헌신’ ‘긍지’에 있다.


그녀는 2000년 IMTA 국제 모델대회에서 모델부문 2위, 올해의 선호모델상, 팀워크상, 수영복상을 수상했다. 신세계 백화점, 나드리이너시아 - 이너시아항공학교편 등의 다양한 CF 에 출연했고, SFAA, 서울컬렉션, SIFAC, 에스까다, 랑방 모델 등 다양한 런웨이에 올랐다. 무엇보다 화려한 방송경력을 자랑해 EBS- ‘아름다운 세상, 커다란 꿈’, m net- 클럽네트 월요이야기, 불교TV-현장쇼 스타를 찾아라, GTV- 시선집중 패션자키, 영화 <은장도>, <진짜 사나이>에서 MC 또는 조연으로 출연했다.


마지막까지 모델다운 모델의 길을 걷고 싶다는 그녀의 바람대로 서경대학교 공연예술학부 모델연기전공, 서경대 예술교육원 모델학전공 교수로서 후학의 양성에 힘쓰고 있다. 또한 한국모델협회 이사로서 모델의 위상제고, 아시아모델페스티벌(AMFOC) 조직위원으로서 아시아모델의 해외진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정은은 바리톤 성악가 성승민과 1년간의 교제 끝에 2006년 12월 웨딩마치를 울렸다. 그녀는 딸 성시안 양이 생후3개월되던 무렵, 육아전문지 ‘맘&앙팡’이 기획한 특집에 모델 이복영과 아들 이지오 (당시 4세), 이수연과 아들 테오(당시 생후2개월), 장효선과 아들 조민준 (당시 4세) 등과 함께 ‘엄마의 몸은 아름답다’는 주제로 화보를 찍어 화제를 낳기도 했다.


“통통하고 조그만한 손, 앙증맞은 발가락, 촉촉한 눈동자. 시안이를 임신했을 때 ‘어떤 아기일까’보다 건강한 아기이기만을 기도했었요.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는 착하고 예쁜 딸이 너무 고마워요.”


주정은의 가족은 아웅다웅 알콩달콩 소소한 생활을 꾸려가고 있다. 시나브로 시나브로 이어지는 그녀의 성장은 성찰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런 그녀의 소망은…


“학생들을 가리키면서 개인별로 다르게 지도해야 한다는 것을 느껴요. 음…그 외는… 사실 제가 멍때리기를 좋아해요. 일주일 동안 멍때리기 미션도 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지만 소원은 항상 비슷해요. 가족 모두 건강하고 항상 밝고 행복하고 자유롭게”



2020-02-28 | 글 이동훈 기자 (rockrage@naver.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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