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예능 계속 도전하고 싶다, 넷플릭스 <투게더> 류이호

2020-07-21|이금용 기자 구독하기

[무비스트=이금용 기자]

그동안 영화 <안녕, 나의 소녀>(2017), <모어 댄 블루>,(2018) 드라마 <결혼까지 생각했어>(2019) 등으로 대만의 ‘국민 남친’ 자리를 꿰찬 배우 류이호가 청춘 로맨스가 아닌 뜻밖의 작품으로 팬들을 찾았다. 바로 한국의 대표 청춘스타 이승기와 아시아 방방곡곡에 숨어있는 팬을 찾아 여행을 떠난 것.

지난달 26일 전 세계에 동시 공개된 넷플릭스 예능 버라이어티 <투게더>의 주역 류이호가 출연 소감과 함께 코로나19로 한국에 오지 못한 아쉬움을 화상으로 전했다.



전 세계에 <투게더>가 공개됐다. 공개 직후 5개국 이상에서 TOP10 콘텐츠에 오를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일단 감사드린다. 생각지도 못한 엄청난 에너지를 얻게 됐다. 앞으로 더 자주 팬분들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방송의 출연 배경이 궁금하다. 이번 여정에 합류하게 된 결정적 이유가 있다면.
복잡한 생각과 계산을 하진 않았다. 우선 아시아 여러 도시를 여행하며 팬들을 만난다는 방송의 취지에 흥미가 생겼고, 이승기에 대한 좋은 인상이 있었다. 무엇보다 프로페셔널한 제작진과의 작업에 대한 기대가 크게 작용했다. 물론 언어적인 장벽이나 경험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그런 걱정들을 특별히 깊이 하진 않았던 것 같다.

촬영하기 전 예상과 현장에서 가장 달랐던 점은.
사실 방송 촬영 전에는 과연 우리를 아는 팬들이 얼마나 될지 몰라 의심과 불안이 앞섰다. 하지만 아시아 각 지역을 여행하면서 예상보다 팬분들이 많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됐다. 그분들을 통해 그 나라들의 문화를 이해하게 됐고 그 외에도 팬들과 교류하는 과정은 내게 큰 감동을 주었다. 또 단순히 허당 둘이 여행을 통해 서로를 알아가는 방송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미션을 수행해야 하더라. (웃음) 함께 미션을 헤쳐나가는 과정에서 나와 승기의 케미도 기대 이상이었다.

<범인은 바로 너!>와 <런닝맨> 등 중화권에서도 인기있는 한국 프로그램의 제작진이 이끈 예능이었다. 언어도, 국적도 다른 팀과의 협업은 어땠나? 다른 방송과 차별점이 있을 법한데.
솔직히 <투게더> 이전에 리얼리티 예능에 참여한 경험이 없어서 비교하기가 어렵다. 굳이 꼽자면 언어의 제약에서 오는 불편함. 걱정하던 대로 승기와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점이 생각보다 훨씬 큰 어려움으로 작용했다. 제작진들은 프로페셔널했고 바디랭귀지를 활용해 어느 정도 소통은 가능했지만 대부분이 한국인이라 말이나 분위기를 완벽하게 파악하는 건 불가능했다. 그래서 그들이 어떤 말을 하고 있는지, 또 어떤 분위기인지 알고 싶어서 24시간 내내 모든 감각을 열어뒀다. 혼자만 동떨어졌다는 느낌을 받기 싫어 승기를 더 열심히 관찰했고 한국어 공부도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거기다 ‘리얼리티 예능’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시작한터라 곤란한 상황도 종종 있었다. 샴푸나 린스 같은 기본적인 용품도 챙기지 않아서 결국 PD님께 빌린 적도 있다. (웃음) 솔직히 카메라가 꺼진 뒤에는 호텔에서 묵는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아서 놀랐다.

연예계에 데뷔한 지10년이 넘었는데 예능이 처음이라니 의외다.
관심이 없었던 건 아니고 타이밍이 잘 맞지 않았다. 드라마와 영화 위주로 활동하다보니 여행을 좋아하면서도 이런 형식의 예능에 참여할 기회가 없었다.

본격적으로 배우활동을 시작한 2011년 이래로 <안녕, 나의 소녀>, <모어 댄 블루> 등 총 13편의 작품에 출연했으니 바빴을 수 밖에. 그래도 이승기가 예능 초짜인 당신을 많이 배려했던 것 같다. 그가 “더 많은 반칙을 할 수 있었는데 류이호가 놀랄까봐 수위를 조절했다”고 했다는데 들은 적 있나.
잠깐, 그렇게 했는데도 부족한 거였나? (웃음) 나를 방에 넣고 문을 밖에서 잠갔을 때가 기억에 남는다. 승기와 함께 지낸 모든 순간이 기발하고 재미있었다. 오히려 그 덕분에 조금 더 리얼한 매력을 보여드리지 않았나 싶다.

처음 만난 사람과 여행하는 것이 부담스러웠을 것 같은데 고충은 없었는지.
첫 만남부터 쉽게 만난 상황이 아니라 빨리 친해졌다. 호텔 침대에서 일어나자마자 녹화가 시작됐고 처음 받은 미션이 서울에서 승기를 찾는 것이었다. 본방송에서는 편집됐지만 그 과정이 쉽지 않아서 승기를 만난 순간이 너무 감동적이었다. 그는 화면상 보이는 캐릭터와 똑같다. 실제로 친화력이 굉장히 좋아서 나중엔 눈빛만 봐도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워졌다.

어쩐지 첫만남부터 상당히 친해 보였는데, 해당 에피소드를 볼 수 없어 아쉽다. 하지만 아무리 친한 사람과의 여행이라도 생각만큼 순탄치 않은 경우가 많다.
승기와 나는 전반적으로 잘 맞았던 것 같다. 성격은 물론 수면습관조차 비슷해서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떠올려보면 즐겁고 편안한 기억만 남아있다. 또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에서는 서로 경쟁심을 불태우기보다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챙겨주려 했다. 가끔 의견이 나뉘기도 했지만 큰 문제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여행 파트너가 아닌 예능 파트너로서 이승기의 매력은.
너무 많아서 하나를 꼽기 어렵다. 일단 머리가 좋아서 한 번 들은 건 잊지 않을 정도로 기억력이 좋다. 사람들이 잘 아는 것처럼 노래, 연기 등 못하는게 없는 데다가 순발력 있고 자상하기까지 하다. 그래서 승기의 옆에서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없을까’라는 고민을 자주 했다. 민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 항상 “문제없어요?”, “지금 상태 괜찮아요? 도와줄 거 없어요?”라는 질문을 달고 살았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파트너에 대한 신뢰와 애정이 꽤 두텁게 형성된 거 같은데.
그럴 수밖에 없다. 승기의 순발력, 열린 마음, 용기에 감탄했다. 나는 그보다 세 박자 정도는 늦는 사람이었던 거 같다. 현지분들과 직접 만나 교류할 때 낯을 가리고 부끄러움을 탔던 나와 달리 그는 전혀 그런 기색이 없었다. 이승기는 한마디로 지덕체를 다 갖춘 사람이다. 그 이유는 <투게더>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으니 방송을 꼭 시청해주길 바란다. (웃음)

방송에 비치는 두 사람의 성격이나 외모가 닮아 보인다는 의견이 많더라.
외모가 닮았다는 소리는 그전부터 자주 들었던 말이다. 성격이나 사고방식도 둘 다 긍정적이고 밝은 편이라 비슷한 부분도 많았다. 차이점이 있다면 승기가 나보다 체력이 좋고 선호하는 여행지가 다르다는 점? 나는 대자연을, 승기는 도시를 여행하는 걸 더 좋아한다. 그와 대화하면서 서로 비슷하거나 다른 점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었다.

그런 점에서 촬영이 둘 다에게 만족스러울 것 같다. 인도네시아 욕야카르타와 발리, 태국의 방콕과 치앙마이, 네팔의 포카라와 카트만두를 거쳐 다시 서울로 돌아오기까지 한 달간 아시아 6개의 도시와 대자연 속을 탐방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장소가 있다면, 코멘트도 부탁한다.
아름다운 풍광과 미션을 수행하며 체험한 다양한 액티비티까지, 방문했던 도시 전부가 기억에 남지만 가장 뜻깊은 장소는 서울이다. 예상치도 못했는데 서울에서 모든 팬을 만나게 됐을 때 벅참을 느꼈다. 늘 바쁜 일정에 쫓겨 팬들과 짧게 만나고 헤어진 것이 아쉬웠는데 마지막에 그런 순간을 마련해줘 제작진에게 감사하다.

한 달 만에 소화했다고는 믿기 어려운 빡빡한 일정이었다. 시차를 비롯해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았는지.
아무래도 잠이 모자라기는 했지만 미션 순간순간은 굉장히 집중을 해서 그런지 힘든 걸 크게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도 한 번씩 내가 너무 지쳐 보이면 PD님이 운전에서 빼 주거나 미션에서 승리할 기회를 주는 등 여러모로 편의를 봐줘서 남는 시간을 활용해 피로를 해소하곤 했다.

촬영하면서 특별히 배운 게 있다면.
제작진을 믿고 따라야한다는 것. 나는 초보이고, 제작진은 프로이기 때문에 그들을 신뢰할 수밖에 없었다. 승기에게서도 같은 인상을 받았다. 친구이자 방송 파트너로서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다. 승기가 순발력이 좋다는 건 다른 방송을 통해 이미 알고 있었지만 꼼수에도 능하다는 건 처음 알게 됐다. (웃음) 또 개인적으로는 정제된 모습만 보여주기보다 매사에 진실되고 적극적인 태도로 임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만약 시즌2가 나온다면 출연할 의사가 있는지 혹은 출연하고 싶은 다른 예능 프로그램이 있을까.
앞으로 어떤 작품이 들어오게 될지 모르지만 <투게더> 같은 작품을 만난다면 또 도전하고 싶다. 승기가 출연했던 <리틀 포레스트>나 <집사부일체>에도 출연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런 방송에 나가려면 우선 한국어 공부부터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다른 제작진, 패널들과 더 많은 대화를 하고 싶다.

<투게더>는 작년 9월에 촬영했지만 이제야 공개됐다. 때마침 코로나19와 맞물려 색다른 즐거움과 여행에 대한 대리만족을 선사한다는 평이 많다.
아무래도 해외여행이 어려운 시기인 만큼 시청자들이 우리와의 랜선 여행을 통해 힐링하셨으면 좋겠다. 여행뿐만 아니라 낯선 두 사람이 만나서 펼치는 브로맨스에도 많은 관심 부탁한다. 분명 다른 여행 프로그램과는 차별화되는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방송을 통해 류이호에게 빠졌다는 한국 팬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한국 활동 계획은 없는지.
좋은 기회가 생기면 언제든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다. 그동안 연기하느라 바빠 예능 쪽에서 활약할 기회가 드물었지만 이번을 계기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싶다. 그리고 <투게더> 프로모션 차 한국에 방문할 예정이었는데 최근 일어난 일련의 사태로 갈 수 없게 되어 무척 아쉽다.


2020-07-21 | 글 이금용 기자 (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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