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20 >- 아들의 조현병 앞에 선 엄마들의 비극 ( 오락성 7 작품성 7 )

2021-10-01|박꽃 기자 구독하기

[무비스트=박꽃 기자]


감독: 홍은미
배우: 장영남, 김정영, 김강민
장르: 스릴러
등급: 15세 관람가
시간: 104분
개봉: 10월 6일

간단평
보험 일을 하며 홀로 키운 아들 ‘도훈’(김강민)이 서울대에 들어가자 ‘애란’(장영남)은 남부러운 것 없다. 같은 임대아파트 주민들도 ‘애란’을 특별 대우하는 듯하다. 하지만 군 생활 도중 아들에게 예상치 못한 조현병이 발병하자 ‘애란’은 그 사실을 이웃에게 꽁꽁 숨긴다. 자신보다 더 오랫동안 조현병 아들을 돌봐 온 친한 ‘경화언니’(김정영)가 같은 아파트로 이사 오면서 ‘애란’은 극도의 불안감에 시달린다. ‘경화언니’ 와의 친분관계 때문에 그간 숨겨온 자기 아들의 병을 이웃에게 들키고 동네에서 배척당할까봐 두렵다.

< F20 >은 조현병이라는 이름의 비극을 스릴러 장르의 화법 안에서 다뤄낸 작품이다. 벌레가 몸을 기어 다니는 듯한 착각이나 부정적인 내용의 환청이 들리는 등 질병 자체의 괴로움이 영화적 기법을 통해 일반 관객이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사실적으로 표현됐다. 안 그래도 힘든 환자와 그 가족이 더 큰 비극으로 내몰리는 건 조현병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로 섣부른 편견과 차별의 언행을 쏟아내는 이웃 때문일 수 있다는 점도 아플 정도로 설득력 있게 묘사한다. 영화는 아들을 지키려는 마음이 화가 돼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저지르고 마는 ‘애란’의 심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탄탄하게 밀어붙이는데, 일관적인 방향성 안에서 등장인물의 감정과 행동을 점차 증폭시키는 작업이 매끈하게 이루어진 편이다.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관객의 의혹을 충분히 불러일으키고 적확한 단서로 그 감정을 해소해나가며 관객의 감정을 유도하는, 영리하고도 비극적인 스릴러다. ‘애란’역의 장영남과 ‘경화언니’역의 김정영이 마치 우리나라 중년 여성 배우의 연기 실력을 대변하는 듯 실감 나는 몰입 연기를 선보인다. 제목 < F20 >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조현병 질병분류코드다. 공영방송 KBS의 영화 프로젝트 ‘TV 시네마’의 일환으로 홍은미 감독이 연출했다.

2021-10-01 | 글 박꽃 기자 (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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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가

조현병이라는 게 대체 뭔데? 온몸에 벌레가 기어 다니는 느낌에 부정적인 내용의 환청까지, 도무지 일상에 집중 불가능한 그 경험 간접적으로나마 이해하고 싶다면조현병 걸린 가족 둔 까닭에 늘 애끓고 불안한 마음, 겪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그 비애 영화로 절절히 공감받고 싶다면

관람불가

질병 자체의 괴로움도 큰 마당에, 이웃의 편견과 차별에 더한 비극으로 내몰리는 환자와 그 가족의 참담한 상황. 예상되는 괴로움 너무 크다면위로받을 만한 결과를 내어 보이지 않는, 지극히 현실적이고 냉담한 영화의 결말과 마주할 자신 없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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